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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날 소식/오피셜

[영입 오피셜]아스날의 이번 여름 첫 번째 영입 카이 하베르츠에 대한 모든 것을 알아보자!

출처 : https://www.arsenal.com/

 

 

이번 영입은 아르테타 감독 부임 이후 아스날 최다 이적료 지출이라고 하는데요, (물론 라이스가 영입되면서 곧바로 기록이 깨지긴 했지만..) 분명 재능은 있었지만 첼시에서 좋지 않은 폼으로 이적료가 좀 과하다는 우려도 받고 있는 하베르츠입니다. 미국 투어에서도 첫 호흡이라 그런지 자카에 비해 아쉬운 모습을 보여준 것도 사실인데요, 최근 아르테타 감독 인터뷰처럼 우선은 시간을 가지고 TRANQUILO(진정)할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그럼, 우리는 그저 아르테타만을 믿으면 될까요? 과연 이번 영입은 제대로된 영입이 맞을까요?

 

 

 

 

본문으로 들어가기에 앞서, 해당 글은 '출처'에 표시된 언론 및 기자들의 글을 토대로 작성되었음을 알려드립니다.

출처 : Arsenal.com, @FabrizioRomano, @David_Ornstein, The Athletic by Art de Roche, The Athletic by Liam Twomey & Liam Tharme

 


라이스보다 먼저 영입된 하베르츠

출처 : https://www.goal.com/

 

 

지난 겨울 이적시장부터 최우선 영입 대상이라고 알려진 데클란 라이스 대신 하베르츠가 먼저 영입된 건 좀 의외였습니다. 처음 하베르츠가 언급된 건 6월 초인데요, 당시 레알 마드리드는 사우디 클럽 알-이티하드로 이적한 카림 벤제마의 대체자를 찾는 중이였고 레알 마드리드 스카우터 주니 칼라파트하베르츠를 주목하기 시작했습니다. 칼라파트의 의견을 들은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도 하베르츠 영입을 승인했는데요, 하베르츠 본인 역시 자신과 가까운 사람들에게 레알 마드리드가 우선 순위라는 말을 했다고 합니다.

한편, 첼시는 지난 이적시장에서의 과한 지출로 이번 여름에 선수단을 정리할 필요가 있었고 칼리두 쿨리발리, 크리스티안 풀리식, 루벤 로프터스-치크 등 수 많은 선수들이 매각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지만 사실 하베르츠는 그 리스트에 없었습니다. 이제 막 24살이 된 하베르츠가 충분한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건데요, 하지만 동시에 유럽 대항전에 진출하지 못했기 때문에 계약 기간이 얼마 남지 않은 선수들의 이탈도 어느정도 예상하고 있었습니다.

첼시는 레알의 관심 속에 £75m(약 1,232억)라는 거액의 이적료를 책정했는데요, 이미 주드 벨링엄을 영입하며 막대한 지출한 레알은 £50m(약 821억) 이상을 지급할 생각은 없었습니다. 그리고 이때 아스날이 관심을 보이기 시작한건데요, 지난 시즌 선수단 뎁스의 중요성을 뼈저리 느낀 상황에서 하베르츠는 여러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고 창의력, 잠재력, 그리고 아스날 공격진이 가지고 있지 않은 큰 키 등 많은 부분이 아르테타의 마음을 사로잡았습니다.

하지만 곧 강력한 경쟁자, 바로 독일 축구 선수들의 워너비 클럽인 바이에른 뮌헨이 경쟁에 뛰어들었는요, 작년 여름 레반도프스키의 바르셀로나 이적 이후 스트라이커 부재를 느낀 뮌헨이 하베르츠에게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하베르츠의 에이전시인 ROOF의 선수들을 많이 보유하고 있다는 점과 감독이 첼시 시절 함께 했었던 토마스 투헬이라는 점은 하베르츠의 마음을 움직이기에 충분했는데요, 하지만 아르테타의 전화 한 통이 모든 것을 바꿔놓았습니다.

 

 

출처 : Getty Images, via Arsenal.com ( https://www.justarsenal.com/ )

 

 

하베르츠는 분데스리가 복귀보다는 레알 마드리드를 선호하고 있었지만 아르테타가 설명한 시스템, 계획, 아이디어들을 듣고 마음을 바꾼건데요, 조르지뉴를 포함한 몇몇 아스날 선수들도 여기에 지원 공세를 펼쳤다고 합니다. 이후 하베르츠는 첼시에게 재계약 의사가 없다는 바를 알렸고 아스날은 결국 두 번의 제안 끝에 첼시를 설득하여 첼시가 하베르츠를 영입했던 당시 금액보다 £6m(약 98억) 싼 £65m(약 1,067억)에 영입을 마무리 지었습니다.

디 애슬레틱의 데이비드 온스테인에 따르면 초기 이적료 £62m(약 1,018억)에 추가 조항 £3m(약 49억)가 포함되어 있다고 하는데요, 계약 기간은 2028년 6월까지로 5년 계약이며 주급은 £220,000~250,000(약 3억 6천~4억 천) 사이인 것으로 보입니다. 등번호는 레버쿠젠 시절부터 달았던 29번을 선택했는데요, 그런데 하베르츠는 이 번호와 특별한 사연을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하베르츠 스토리

출처 : https://www.youtube.com/@GermanFootball , https://www.bundesliga.com/ (Bongarts/Getty), https://www.football.london/ (Vicent Mignott/DeFodi Images via Getty Images), https://twitter.com/bayer04_en

 

 

하베르츠는 1999년 독일과 네덜란드, 그리고 벨기에에 국경을 맞대고 있는 아헨이라는 도시의 북쪽 작은 마을 마리아도르프에서 태어났습니다. 축구를 좋아하던 가정에서 태어난 하베르츠는 4살때 할아버지를 따라 지역팀 알레마니아 마리아도르프에서 축구를 시작했고 6년 뒤인 2009년에는 당시 2부 리그 팀이었던 알레마니아 아헨에 입단했는데요, 알레마니아 아헨은 아헨을 대표하는 팀으로 하베르츠 가족이 서포터를 하던 팀이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하베르츠는 프로가 된 지금도 가끔 아헨 경기를 챙겨보고, 잘 알려지지 않은 스트라이커이자 레버쿠젠, 리버풀 등을 거치며 이후 선수 황혼기를 아헨에서 보낸 에릭 마이어를 자신의 아이돌로 꼽을 만큼 아헨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하베르츠는 이 유소년 팀에서 곧바로 엄청난 활약을 보였고 1년 뒤인 2010년 레버쿠젠에 입단하게 됩니다. 레버쿠젠 유스팀에서도 남다른 활약을 펼치며 26경기 18득점을 기록해 독일 U17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는데 핵심적인 역할을 했습니다. 결국 하베르츠는 레버쿠젠과 프로 계약을 맺게 되는데요, 이때 비어있던 번호 29번을 선택하게 됩니다. 이 번호는 어린 시절 형이 축구 게임에서 생성 선수를 만들때마다 사용했던 번호라고 하는데요, 하베르츠에게 이 번호는 형과 어린 시절의 향수를 느끼게 해주는 행운의 상징과도 같은 숫자가 되었습니다.

 

 

출처 : Getty Images ( https://www.thesun.co.uk/ )

 

 

그렇게 29번을 단 하베르츠는 2016년 10월 브레멘과의 원정경기에서 17세 126일 만에 데뷔전을 가지며 레버쿠젠 역사상 최연소 분데스리가 데뷔 기록을 다시 쓰게 되었는데요, 사실 이 역사적인 순간의 이면에는 상당히 인간적인 스토리가 함께 숨겨져 있습니다. 하베르츠는 당일 아침 마리아도르프에 있는 본가에서 가족들과 함께 아침을 먹다가 로저 슈미트 감독의 부름을 받은 건데요, 라스 벤더의 갑작스러운 부상으로 인한 긴급 호출이었습니다. 결국 어머니와 기사님의 도움으로 제 시간에 도착할 수 있었고 이렇게 레버쿠젠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할 수 있었다고 하네요.

이외에도 하베르츠는 수 많은 기록을 경신했는데요, 클럽 최연소 득점, 최연소 분데스리가 50경기 출전 등 웬만한 클럽 최연소 기록들은 전부 갈아치웠습니다. 중간에 학업을 병행하면서 잠시 주춤하는 기간도 있었지만 29번의 축복이었을까요? 다음 시즌인 18/19시즌 분데스리가에서 17골을 넣으며 리그 역사상 십대 선수가 넣은 최다골 기록을 경신했고 이어서 독일 축구 협회가 선정한 그해 가장 뛰어난 독일 유소년 선수에게 수여하는 프리츠 발터 메달을 받기도 하였습니다.

또, 요아힘 뢰프 감독 눈에 들면서 2018년 9월 페루와의 경기에서 대표팀 데뷔전을 가졌고 스무살이 되던 다음 시즌에는 무려 18득점 9도움을 기록하며 독일 언론들로부터 무엇이든 할 수 있는 사람이라는 'Alleksonner' 알렉소나라는 별명까지 붙게 됩니다. 그렇게 2020년 9월 하베르츠는 당시 이적료 £71m(1,166억)라는 엄청난 금액에 첼시로 이적했고, 독일 선수 최다 이적료 기록까지 경신하게 됩니다.

 

 

출처 : Getty Images, via Chelsea.com ( https://www.justarsenal.com/ )

 

 

개막전이었던 브라이튼과의 경기에서 곧바로 데뷔전을 가졌고 이후 리그컵에서 해트트릭, 그리고 리그 연속 두 경기 어시스트 등 자신의 좋은 흐름을 이어가고 있었는데요, 하지만 이런 좋은 흐름과 달리 곧바로 내리막을 걷게 됩니다. 무려 리그 17경기 연속 무득점이라는 엄청난 슬럼프에 빠지게 된건데요, 새로운 팀, 새로운 리그, 그리고 타지에서의 적응 문제도 있었겠지만 코로나 판데믹 기간, 거액의 이적료에 대한 부담감, 심지어는 자신을 영입했던 프랭크 램파드 감독의 경질 등 수 많은 상황이 하베르츠의 어깨를 계속 짓눌렀습니다.

실제로, 하베르츠는 작년 인터뷰에서 첼시로 이적한 이후 첫 6개월이 자신의 커리어에 있어 가장 힘들었던 순간이라고 밝혔었는데요, 마치 무거운 배낭을 메고 경기에 뛰는 느낌이라고 말하기도 했었습니다. 이후 투헬 감독이 첼시의 지휘봉을 잡으면서 신뢰를 잃은 로멜루 루카쿠티모 베르너 대신 하베르츠가 톱으로 기용되기 시작했고 하베르츠는 피지컬로 유명한 프리미어리그 센터백들을 상대로 다시 한 번 또 다른 도전과 적응을 해야만 했습니다.

하지만, 이후 맨시티와의 챔스 결승에서 자신의 챔스 데뷔골이자 결승골을 넣어 팀에게 빅 이어를 안겼고, 파우메이라스와의 FIFA 클럽 월드컵에서도 결승골을 넣으며 팀에 또 하나의 소중한 트로피를 안겼는데요, 하지만 이 행복은 그리 오래가지 않았습니다. 2022년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서 첼시 구단주 로만 아브라모비치가 영국 정부로부터 제제 대상에 오르게 되었는데요, 이를 계기로 구단주가 바뀌게 됩니다. 구단주가 바꼈다는 것은 클럽의 정책이 바뀐다는 것을 의미하고 이는 보드진과 투헬 감독의 마찰까지 더해 결국 또 한 번의 감독 교체가 이뤄지는데요, 행운이라고 여겼던 29번의 복이 다한 걸까요? 이제 하베르츠는 아스날에서 또 한 번의 29번을 달고 새로운 출발을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아스날 하베르츠

출처 : Getty Images, via Arsenal.com ( https://www.justarsenal.com/ )

 

 

아스날이 하베르츠를 영입하자 대부분의 사람들은 당연히 공격 보강을 위한 영입이라고 생각했는데요, 그도 그럴 것이 우리가 자주 보던 모습이 바로 첼시의 최전방에서 뛰고 있던 하베르츠였기 때문입니다. 사실, 하베르츠는 자신의 주가를 올리던 레버쿠젠 시절에는 주로 공격형 미드필더에서 뒤었고 심지어는 미드필더로도 뛴적이 있는데요, 그렇습니다. 아르테타자카의 대체자로 하베르츠를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실제로 아스날 공식 홈페이지에도 공격수 대신 미드필더에 이름을 올리고 있고 흔히 8번롤로 불리우는 역할을 맡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좌 : 레버쿠전, 우 : 첼시 (출처 : https://theathletic.com/ )

 

 

이번 프리시즌 투어에서도 자카의 역할을 맡아 좌측 하프스페이스에서 움직임을 가져가는 모습을 많이 보여줬는데요, 하지만 이제 막 팀에 합류한 만큼 지난 시즌 자카와 같은 퍼포먼스가 나오지는 않았습니다. 또, 지난 시즌 자카와 함께 호흡을 맞춘 진첸코의 부상 결장도 하베르츠의 경기력에 영향을 어느 정도 끼친 것으로 보이는데요, 그래도 가장 최근 경기는 바르셀로나전에는 이전 경기들보다는 훨씬 괜찮아진 모습을 보여주며 골을 넣기도 했습니다.

 

 

출처 : https://theathletic.com/

 

하지만, 하베르츠가 꼭 그 역할만 맡을 것으로 보이진 않습니다. 토마스 파티의 잔류가 확정되면서 데클란 라이스자카의 역할을 맡고 최전방 어디에서나 플레이할 수 있는 하베르츠가 지난 시즌 겨울에 영입했던 트로사르처럼 다방면에 걸쳐 기용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특히, 트로사르와는 차별되는 큰 키를 이용한 크로스 혹은 세트 플레이 장면에서 많은 도움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는데요, 불과 몇년 전 유럽에서 가장 뛰어난 재능을 가지고 있다고 평가 받던 하베르츠가 격동의 시그를 보냈던 첼시와는 달리 아르테타 하에서 체제를 확립한 아스날에서는 29번의 행운을 잡을 수 있을까요?

꼭 잡아서 함께 많은 트로피를 들어 올렸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