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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날 소식/아스날 칼럼 및 기사 모음

[칼럼]최근 55명을 정리해고하기로 결정한 아스날의 내부 사정에 대한 모든 것을 알아보자!(feat. 오바베먕 재계약, 외질, 팻 라이스, 프란시스 카기가오 등)

 

 

[칼럼]정리해고에 이어 단장 라울 산레히 사임까지! 아스날에는 지금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

Club update Raul Sanllehi is leaving the club and Vinai Venkatesham, our current managing director, will lead us going forward www.arsenal.com

arsenaljungb.tistory.com

 

산레히 사임에

대한 내용이 궁금하다면 위 링크를 클릭↑↑

 


 

출처 : Visionhaus (https://cdn.theathletic.com/)

아스날은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재정적 악화에 따라 55명의 직원을 정리해고하기로 결정했다.

 

본문으로 들어가기에 앞서 여러 자료들을 찾아보고, 취합하고, 번역하느라 포스팅 기간이 너무 늦었네요ㅠㅠ 좀 많이 뒷북인 감이 있지만, 그래서 최대한 양질의 포스팅을 올리기 위해 노력했으니 재밌게 보시고 유익한 정보 얻어 갔으면 좋겠습니다! 또, 라울 산레히 사임 관련 글 역시 내용이 너무 방대하여 따로 포스팅하기로 결정했으니 기대해 주세요!

 

마지막으로, 날씨도 너무 덥고 비도 많이 오고 갑자기 또 확산되고 있는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해 모두가 예민해지는 시기이지만, 이웃님들과 이 글을 읽는 모든 분들에게 항상 행복한 일만 가득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럼, 본론으로 ㄱㄱ~

 

 

An update from your club

Club issues statement on the impact of the COVID-19 pandemic

www.arsenal.com

 

스날은 8월 5일 수요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다음과 같이 말했다.

 

"현재 아스날뿐만 아니라 모든 분야가 코로나바이러스의 직간접적인 영향을 받고 있으며 중계료, 매치데이 수익, 각종 커머셜 관련 활동에서 심각한 타격을 입었고 이러한 영향은 2020-21시즌까지 지속될 것이다. 이번 코로나 상황은 134년의 클럽 역사상 가장 어려운 시기 중 하나이며 우리는 클럽의 지출 비용을 줄이기 위해 광범위한 조치를 시행하며 즉각적으로 대응해 왔다."

 

"선수들과 축구 관련 고위급 간부들, 그리고 임원진들의 자진 급여 삭감과 함께 클럽의 자본 지출을 거의 모두 중단했으며 임의적인 운영 지출 역시 엄격하게 통제하고 있다. 그리고, 구단주 스탄 크뢴케의 KSE(Kroenke Sports & Entertainment)로부터 경기장 부채를 차환하는 의미로 상당한 재정적 지원을 받았다. 이러한 조치들은 코로나가 클럽에게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시켰고 팀(선수단)에 대한 투자를 계속하는 데 도움이 되었다."

 

"우리는 최근 몇 년간 예상되는 수입 감소를 염두에 두고 클럽의 계획이 지속 가능하고 책임감 있는 방식으로 운영된다는 전제하에 클럽을 발전시키기 위해 지속적으로 인원을 늘려왔지만 (선수단)에 계속 투자하기 위해서는 다른 지출을 더 줄여야 한다는 것이 명백해졌다. 우리의 목표는 가능한 한 우리 사람들의 일자리와 기본 급여를 지키고 보호하는 것이었지만, 불행하게도 55명의 직원을 정리해고해야 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우리는 이번 결정을 절대 가볍게 내리지 않았고 이 시점에 도달하기 전에 클럽의 모든 측면과 모든 지출에 대해 살펴보았다. 구조조정 계획은 30일간 진행될 것이고 우리 역시 이것이 화가 나고 받아들이기 힘든 일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 우리는 가능한 한 섬세하고 민감하게 이번 일에 접근하고 있다. 이 계획은 궁극적으로 코로나 이후의 세상에 적합한 조직을 만들고 아스날을 발전시키며 잉글랜드와 더 나아가 유럽에서 효과적으로 경쟁할 수 있는 자원을 확보하기 위함이다."

 

그렇다면, 정리해고를 할 정도로 현재 아스날의 재정 상황이 좋지 않은 걸까? 그리고, 정리해고를 계획한 사람은 누구이고 정리해고 대상에 포함된 사람은 누구일까? 또, 이번 구조조정이 여름 이적시장에 영향을 미치는 건 아닐까? 그럼, 오바메양 재계약은 어떻게 되는 거지?

 

지금부터, 그 답을 찾아보자.

 

해당 글은 '출처'에 표시된 언론 및 기자들의 글을 토대로 작성되었음을 알려드립니다.

 

출처 : Arsenal, Arseblog by @AAllenSport, The Athletic by James McNicholas & David Ornstein, The Guardian by Nick Ames, The Athletic by Daniel Taylor, Arseblog by @AAllenSport, The Athletic by David Ornstein, The Athletic by James McNichoals


■ 55명 정리해고를 발표하던 날, 아스날에는 무슨 일이 있었나?

현재 아스날에는 총 590명의 정규직 및 계약직 직원들이 있으며 정리해고 대상자인 55명은 아스날 직원의 약 10%를 의미한다. The Athletic에 따르면, 일부 직원들은 개인적인 연락을 통해 8월 5일 수요일 아침에 해고될 것이라는 전화를 받았고, 대다수의 직원들은 오후에 열린 컨퍼런스 콜에 참여하여 단장(Head of Football) 라울 산레히와 매니징 디렉터 비나이 벤카테샴을 통해 소식을 접했다고 한다. 그리고, 감독 미켈 아르테타 및 그의 코칭 스탭들과 선수들은 각각 따로 통보받았다.

 

또, 오후 컨퍼런스 콜에서 개인 건강 보험과 같은 특정 직원 혜택은 유지될 것이지만 나머지 혜택들은 바뀔 거라는 말이 있었다고 한다. 기존에는 직급에 따라 일부 직원들이 클럽 시즌권을 무료로 받거나 시즌권을 환불하여 돈으로 받을 수도 있었다. 하지만, 이 혜택은 코로나로 인해 중단되었고 현재는 완전히 사라졌다. 그리고, 클럽으로부터 10% 연금 및 생활 보조금을 받을 수 있는 자격을 가진 사람들은 이제 7.5%만 받게 될 것이고 새로 신청한 사람들은 이제 5%만 받게 될 것이다.


 정리해고 명단에 포함된 핵심 인사가 있는지?

정리해고 대상자의 대다수가 커머셜 팀과 행정 팀에서 있을 예정이지만, 축구 관련 부서에서도 약간의 출혈이 있었다. The Athletic의 제임스 맥니콜라스데이비드 온스테인에 따르면, 국제 스카우트 총책임자 프란시스 카기가오이번 정리해고 대상에 포함되었다고 한다.

 

프란시스 카기가오 (출처 : http://dailycannon.com/ )

 

카기가오올해 만 51세로 아스날에서만 24년간 몸담으며 3개의 언어를 구사할 수 있고 스카우트 업종에서 리더로서 존경받고 있는 사람이다. 그는 아스날 선수 출신으로 1988년 FA 유스컵 우승 멤버 중 한 명이었지만 아스날 1군에 데뷔하지 못하고 여러 클럽들을 전전하다 지속되는 부상으로 만 26세라는 젊은 나이에 선수 생활을 마감했다. 그리고, 부상 때문인지 선수 시절부터 일찌감치 아스날 U15 선수단과 함께 지내며 코칭 경력을 쌓았고, 이후 아르센 벵거 감독과 수석 코치였던 팻 라이스의 추천으로 스페인 및 포르투갈 전담 파트타임 스카우터로 활동을 시작했다.

 

아무래도 그의 가장 큰 업적이자 가장 유명한 일화는 바로 세스크 파브레가스 발굴일 것이다. 이때, 그는 제라르 피케리오넬 메시의 잠재력을 알아봐 클럽에 영입을 추진하기도 했었다. 이외에도 카기가오는 미드필더였던 로렌을 라이트백으로 기용하자는 아이디어를 내기도 했으며 호세 안토니오 레예스를 영입하는 데에도 중추적인 역할을 하며 전담 구역이 남미와 남유럽까지 확대되었다. 2006년 아스날이 챔스 결승에 진출했을 때 그가 전담하던 나라는 무려 12개국이었다. 결국, 그는 국제 스카우트 총책임자가 되었고 이후에도 아스날에 산티 카솔라, 나초 몬레알, 에밀리아노 마르티네스, 그라니트 자카, 알렉시스 산체스, 카를로스 벨라, 엑토르 벨레린, 로빈 반 페르시, 가브리엘 마르티넬리, 윌리엄 살리바를 데려오는데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마르티넬리와 벨레린의 골로 첼시 원정에서 2-2 무승부를 거뒀을 때 (출처 : https://twitter.com/cesc4official )

 

카기가오대한 분량이 많은 이유는 그가 바로 아스날의 산증인이기 때문이다. 그는 도르트문트 수석 스카우터였던 스벤 미슐린타트가 왔을 때에도 자신의 자리를 지켰고 아르센 벵거 감독이 22년간의 감독 커리어를 마치고 아스날을 떠났을 때, 그와 함께 많은 선수들과 스탭들이 떠났지만 그는 여전히 자기 자리를 지켰다. 하지만, 이번 정리해고로 그의 24년은 마침표가 찍히고 말았다.

 


 

또, 영국 전담 스카우트 총책임자 피터 클라크브라이언 맥더모트도 정리해고 대상에 포함되었다고 한다. 클라크카기가오 밑에서 독일 전담 스카우팅을 담당하다 2년 전 영국 전담 스카우트 총책임자로 임명되었다. 클라크는 현재 바이에른 뮌헨에서 최고의 주가를 달리고 있는 독일 공격수 세르주 그나브리를 발굴한 것으로 유명하다. 그리고, 맥더모트는 리즈와 레딩에서 감독 생활을 했었고 오랜 기간 아스날과 인연을 맺어온 신뢰할 수 있는 스카우트 팀의 리더였다.

 

한편, 1군 팀 재활 코디네이터 팀 퍼햄도 정리해고 대상에 포함되어 있는 것으로 보인다. 퍼햄은 2018년 호주 미식축구 팀인 포트애들레이드 풋볼 클럽에서 대런 버지스와 함께 아스날로 왔고, 버지스는 아스날 하이 퍼포먼스 디렉터로 일했지만 2018-19시즌이 끝나고 팀을 떠났다.

 

올해 초 아스날은 유소년 수석 스카우터였던 스티브 모로우를 포함하여 이미 데이브 리, 케빈 메델, 댄 프라이스, 조 서튼 등 다수의 스카우터들과 결별했다. 그리고, 카기가오의 비디오 분석가였던 제이 레페브르 역시 아스날을 떠나게 되었고 2014년 클럽의 분석적 측면을 개선하기 위해 인수했었던 StatDNA의 설립자인 제이슨 로젠필드는 FIFA에서 일하고 있는 아르센 벵거와 함께 일하기 위해 올해 3월에 클럽을 떠났다. StatDNA가 영입에 중추적인 역할을 한 선수로는 슈코드란 무스타피, 모하메드 엘네니 등이 있다.


 이외에도 축구 관련 부서에서 정리해고 명단에 포함된 사람이 또 있는지?

스날은 목요일 아침 카기가오와 연결되어 있는 많은 사람들에게 그의 해고를 알렸다. The Athletic의 제임스 맥니콜라스데이비드 온스테인 그리고 The Guardian의 닉 아메스에 따르면, 카기가오가 담당했던 국제 스카우트 팀에 소속되어 있는 타이 구든(프랑스, 벨기에), 훌리오 데 마르코(스페인, 포르투갈), 레오나르도 스시르폴리(독일, 오스트리아), 스티븐 브래들리(아일랜드), 한스 길하우스(네덜란드), 알레산드로 스브리초(이탈리아, 스위스) 모두 클럽을 떠날 것으로 보인다고 한다.

 

또, 클라크가 담당했던 영국 전담 스카우트 팀에 속해있는 조지 맥키(북동), 데이브 대니얼스(북서), 피터 라티머(중부), 알렉스 스태포드(스코틀랜드) 역시 클럽을 떠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스태포드키어런 티어니가 셀틱 1군에 데뷔하기 전부터 티어니를 추천했던 스카우터이다. 위에서 언급된 스카우터들은 하나의 독립된 컨설턴트로 움직였기 때문에 55인의 정리해고 명단에는 포함되지 않았으며 한 달 치 퇴직금을 받게 될 것이다.

 

한편, 아스날 스카우트 팀에 피바람이 불고 있는 와중에 살아남은 사람들이 있다. 동유럽 전담 스카우터인 토마스 파시츠니와 남미 전담 스카우터인 조나단 비달, 에베르통 구시켄이다. 이들은 카기가오와 오랜 시간을 함께 해왔음에도 불구하고 정리해고 명단에 포함되지 않았다.


 추가적으로 정리해고당한 핵심 인사가 있다고 들었는데...

스날의 구조조정은 지금 이 순간에도 진행되고 있고, 클럽에 오랫동안 몸담아온 팻 라이스와 스튜어트 휴스턴도 스카우터 역할에서 손을 떼게 되었다.

 

좌 : 팻 라이스, 우 : 스튜어트 휴스턴 (출처 : Mike Egerton/EMPICS, Popperfoto, via Getty Images)

 

스날의 오랜 팬이라면 한 번쯤 들어봤을 팻 라이스는 북아일랜드 출신으로 1964년 만 15세에 아스날 유스팀에 입단했다. 만 18세에 라이트백으로 1군 팀 데뷔 전을 가졌고 1980년 왓포드로 이적하기 전까지 14년 동안 아스날에서 528경기에 출전하여 1번의 리그 트로피와 2번의 FA컵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그리고, 아스날 주장이 된 지 3년 후인 1980년에 왓포드로 이적했다.

 

선수 은퇴 후 아스날에 돌아와 코치 생활을 시작하며 아스날 유스팀으로 2번의 FA컵 유스컵을 들어 올렸고, 1996년 새로 부임한 벵거 감독의 코칭 스탭으로 합류하면서 16년간 벵거 감독의 수석 코치를 맡았다. 이 기간동안 라이스벵거 감독과 함께 현재까지 깨지지 않은 리그 49경기 연속 무패 및 2003-04시즌 리그 무패 우승을 포함하여 3번의 프리미어리그 타이틀과 4번의 FA컵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그리고 2012년 5월 건강상의 이유로 수석 코치직에서 물러났고, 2013년에 암 투병을 이겨내며 아스날로 다시 복귀하여 아스날 엠버서더 및 비디오 스카우터로 일했다. 또, 스포츠에 공로한 것을 인정받아 5등급 대영 제국 훈장인 'MBE(Member of British Empire : 대영 제국 훈장 구성원)'를 받기도 하였다.

 

라이스는 항상 클럽을 위해 자신의 역할 그 이상을 하는 사람이다. 그는 경기장에 자주 모습을 드러내며 종종 카메라에 잡히기도 한다. 2-1로 승리한 첼시와의 이번 FA컵 결승전에서도 모습을 드러냈었고, 코로나로 인한 '봉쇄령' 상황에서도 오랫동안 아스날을 응원해온 서포터들에게 안부 전화를 걸기도 하였다. 라이스는 이번 구조조정의 여파로 스카우터 역할에서는 물러날 예정이지만, 여전히 아스날 엠버서더로서 홍보 및 의례적인 활동에는 참여할 예정이다.

 


 

스튜어트 휴스턴스코틀랜드 출신으로 아스날에게 부흥기를 가져다준 조지 그레이엄 감독의 수석 코치였다. 그는 그레이엄 감독과 함께 아스날에서 5개의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이후, 뇌물 스캔들로 경질된 그레이엄 감독의 빈자리를 메꾸기 위해 1995년 아스날 임시 감독을 맡았고, 그레이엄 감독의 후임자로 왔지만 한 시즌 만에 경질된 브루스 리오치 감독의 빈자리를 메꾸기 위해 1996년에 다시 한번 아스날의 임시 감독을 맡았었다.

 

휴스턴은 2008년 스카우터로 아스날에 복귀하기 전까지 QPR, 입스위치 타운, 월솔 등에서 감독 및 수석코치를 맡았었고 1999년에 복귀한 조지 그레이엄 감독의 수석코치로 토트넘을 맡기도 하였다. 그는 20일 목요일에 그레이엄 전 감독과 함께 71세가 되었는데, 불행하게도 자신의 생일에 아스날 스카우트 역할에서 손을 떼게 되었다.

 

한편,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찰리 조지, 레이 팔러 등 아스날에서 뛰었던 레전드 선수들이 가이드 했었던 'The Legend Tour'는 코로나로 참가 인원이 매우 적어 중단되었다. 'The Legend Tour'는 내년부터 재개될 계획이고, 일반 경기장 투어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정리 해고를 단행할 정도로 아스날의 재정 상황이 좋지 않은 것인지?

스날은 일부 클럽들보다 매치데이 수익에 더 의존하고 있고, 이것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클럽에게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게 분명해졌다. 2018-19시즌 아스날의 매치데이 수익은 £96.4m(약 1,505억)였는데, 이것은 전체 매출의 24.33%로 프리미어리그 클럽들 중 가장 높은 비율이다.

 

2020-21시즌을 앞두고 현재로서는 최소 10월까지 무관중으로 경기가 진행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는데, 이는 아스날에게 분명 치명적인 타격이다. 'Vysyble'에 따르면, 만약 무관중이 12월까지 지속된다면 아스날은 £59.57m(약 930억)에 달하는 손실을 입게 된다고 한다. 또, 이와 함께 시즌권 환불과 경기 중계료 역시 클럽의 재정적 부분에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고 커머셜 부분 역시 큰 폭으로 개선될 가능성이 매우 적다는 것도 현재 클럽의 판단이다.

 

결과적으로 아스날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발표했던 것처럼 자신들의 비용을 절감하고 새로운 환경 속에서 조직이 효율적으로 운영되고 있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었다. 물론, 구단주 크뢴케가 경기장 부채를 갚는데 £200m(약 3,122억)를 차환해 주며 어려운 시기에 클럽의 재정적 압박을 완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아스날은 어떠한 형태로든 FFP 룰을 준수할 수 있도록 현재까지 추구해오던 '자급자족의 모델'(번만큼 쓴다)을 계속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정리해고가 단순히 코로나로 인한 재정적 피해를 완화하기 위함인지, 아니면 다른 속셈이 있는 것인지?

부적으로는 이번 개편이 오랫동안 계획되어 온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대다수의 아스날 직원들과 몇몇 다른 유럽 유수의 클럽들은 이러한 과감한 개편에 놀라고 있다. 확실히, 글로벌 스카우트 네트워크를 확장하고 있는 요즘 추세와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이후에 아스날이 스카우트 운영을 어떻게 재구성할지에 대해서는 아직 알 수 없지만, 우리는 약간의 힌트를 얻을 수 있다.

 

사실, 아스날 스카우트 팀은 지난해 초부터 변화의 조짐을 보이기 시작했다. 수석 스카우터 스벤 미슐린타트가 슈투트가르트로 떠났고, 앞서 언급했던 제이슨 로젠필드프란시스 카기가오마저 팀을 떠났다. 지난 1년간 아스날 분석팀과 스카우트 팀의 인원들은 선수 영입 과정에서 소외감을 느꼈다. 아스날의 영입은 주로 아스날 테크니컬 디렉터 에두와 단장 라울 산레히로부터 이루어지는데, 그들은 기존 아스날 스카우팅 시스템과 네트워크를 이용하기보다는 자신들의 인맥과 에이전트에 의존하여 이적시장에 접근하고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좌 : 키아 주라브키안, 우 : 아르투로 카날레스 (출처 : Simon Stacpoole/Offside/Getty Images, https://twitter.com/canalesarturo?lang=tr )

 

적인 예로, 키아 주라브키안과 아르투로 카날레스를 꼽을 수 있다. 주라브키안에두의 에이전트이자 다비드 루이스, 윌리앙, 필리페 쿠티뉴의 에이전트이며 다비드 루이스, 윌리앙, 세드릭 소아레스의 영입을 주도했었다. 그리고, 카날레스산레히와 오랫동안 알고 지낸 사이로, 산레히가 단장으로 승진한 이후 주 무대를 스페인에서 영국으로 옮겼다. 2018년 여름 우나이 에메리 감독 선임 과정에서 대표로 나선 사람이 카날레스였고, 지난 시즌 겨울 이적시장에서 왼발잡이 센터백으로 영입한 파블로 마리카날레스의 에이전시에 소속되어 있다.

 

아스날은 최근 이적시장 행보처럼 에이전트에 의존한 주도적 영입 전략으로 컨셉을 바꾸기 위해 이런 과감한 개편을 시행한 것일 수도 있다. 혹은 12월 31일부터 시작되는 브렉시트로 전 세계의 유망주들을 잉글랜드에 데려오는 것이 어렵다는 것을 깨닫고, 브렉시트 이후의 시대에 발 빠르게 대비하기 위해 광범위한 클럽의 규모를 사전에 줄이고 있는 것은 아닐까?


 이번 정리해고를 계획한 게 크뢴케 가문인지, 아니면 아스날 수뇌부들인지?

스날은 지난 4월 선수들에게 유로파리그 출전을 고려하여 7.5% 줄어든 12.5%의 급여 삭감을 요구했을 때, 클럽 내 모든 일자리를 보호할 수 있길 바랐다. 하지만, 코로나바이러스가 오랫동안 지속될 수도 있다는 가능성과 앞으로 어떤 상황이 일어날지 모른다는 것 역시 염두에 두고 있었다.

 

결국, 아스날은 정리 해고에 들어갈 수밖에 없었고, 이 결정은 산레히와 벤카테샴이 이끌고 있는 아스날 수뇌부들의 권고였다. 아직까지 KSE가 소유하고 있는 NFL 팀인 LA 램스에서는 정리해고가 확인된 바 없다.


 주급 £350,000(약 5억)를 받고 있는 외질이 클럽의 급여 삭감에 동의했더라면, 이번 정리해고를 피할 수 있었을까?

이번 정리해고로 아스날은 수백만 파운드가 절약될 것으로 예상되며, 외질이 4월에 있었던 급여 삭감에 동의했다면 당연히 그 액수를 충당하는데 어느 정도 도움이 되었을 것이다. 다만, 외질 등 급여 삭감에 회의적이었던 선수들은 무엇보다도 클럽이 급여 삭감을 통해 절약할 수 있는 수천만 파운드를 어떻게 사용할 것인지에 대한 자세한 내용과 이유가 필요하다고 느꼈다.

 

한편, The Athletic과 The Guardian에 따르면 선수들은 클럽 내 직원들의 일자리를 보호하기 위해 급여 삭감에 동의했지만 이와 같은 클럽의 결정에 상당한 좌절감과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으며 일부 선수들은 클럽 고위층에 직접 문제를 제기하는데 적극적이라고 한다. 또, 아스날은 이번 결정의 주요 요인을 코로나뿐만 아니라 '팀 내 투자'라고 말했는데, 이 발언은 자칫 잘못하면 앞으로 영입되는 선수뿐만 아니라 재계약을 하는 선수들이 정리해고에 책임이 있는 것처럼 들릴 수도 있다.

 

클럽의 입장에서는 선수 급여 삭감과 무관하게 내부적으로 이런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한 것으로 보인다. 클럽이 새로운 환경에 대처할 수 있는 재정적 상황에 놓이기 위해 이번 구조조정을 단행한 것으로 추측된다.


 이번 구조조정이 여름 이적시장 계획에 영향을 줄지?

The Athletic에 의하면, 아스날의 이적시장 계획은 FA컵 우승을 통해 다음 시즌 유로파리그 티켓을 따냈을 때 이미 정해졌었다고 한다. 그렇기 때문에, 구조조정으로 이적시장 계획이 틀어지거나 바뀔 거 같지는 않아 보이며 어떤 협상은 여전히 진행 중이라고 한다. 아스날은 중앙 미드필더와 중앙 수비를 강화하려고 했으며 그 계획은 지금도 변함이 없다고 한다.

 

참고로, 아스날과 링크가 있었던 선수들은 다음과 같다.

프랑스 1부 리그 클럽팀 릴 OSC의 브라질 센터백 가브리엘 마갈헤스(97년생, 만 22세)

스페인 1부 리그 클럽팀 세비야의 브라질 센터백 디에고 카를로스(93년생, 만 27세)

이탈리아 1부 리그 클럽팀 AS 로마의 기니 수비형 미드필더 아마두 디아와라(97년생, 만 23세)

스페인 1부 리그 클럽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가나 수비형 미드필더 토마스 파티(93년생, 만 27세)

프랑스 1부 리그 클럽팀 올랭피크 리옹의 프랑스 미드필더 하우셈 아우아르(98년생, 만 22세)

스페인 1부 리그 클럽팀 레알 마드리드의 스페인 미드필더 다니 세바요스(96년생, 만 24세)

스페인 1부 리그 클럽팀 바르셀로나의 브라질 플레이메이커 필리페 쿠티뉴(92년생, 만 28세)


 오바메양과의 재계약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지?

여러 언론들에 의하면, 오바메양과의 재계약은 현재 진행 중이라고 한다. 빠르면 이번 주에서 다음 주 안으로 재계약 발표가 나올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최근 아르테타 감독 아래에서 희망의 빛을 본 아스날은 경기장 위에서 승리할 수 있는 클럽이 되기 위해 1군 팀에 가능한 한 많은 돈을 쏟아붓는데 집중하고 있다. 아스날은 현재 스포츠적인 이유뿐만 아니라 경제적인 관점에서도 챔피언스리그 복귀가 시급하다. 아스날은 재능 있는 선수들을 지키고 영입하기 위해서 챔피언스리그로의 복귀가 필수적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재정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잉여 자원을 매각하는 방법도 있었을 텐데?

스날은 클럽의 미래를 보호하고 모든 부서에서 최대한의 효율성이 나오는 것을 확실히 하기 위해 이러한 변화가 필요하다는 입장인 걸로 보인다. 그리고, 아스날은 현재 스포츠적 야망을 충족시키는 것을 최우선 목표로 잡고 있다고 한다.


 스날뿐만 아니라 다른 클럽들도 구조조정이 불가피할지?

른 클럽들도 비슷한 조치를 취할지는 미지수이다. 아직까지 프리미어리그 내에서 아스날처럼 확실한 급여 삭감을 단행한 클럽은 없다. 아스날은 최근 들어 상당한 재정난을 처리한 클럽이다.

 

구단주 스탄 크뢴케의 아들이자 아스날 디렉터인 조쉬 크뢴케는 이전에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다. "우리는 현재 유로파리그급 예산에 챔피언스리그급 주급을 지급하고 있다." 이를 미루어봤을 때, 이번 감봉은 그 문제를 어느 정도 통제하기 위한 시도였을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외질 등 감봉에 회의적이었던 선수들이 클럽의 삭감 요청을 거부한 것으로 보이며 이번 구조조정 역시 물론 코로나로 인한 피해가 막대하고 분명한 것은 사실이지만 유로파리그급 예산의 클럽을 유로파리그급 규모로 축소하기 위함도 내포되어 있는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