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날 역사상 처음으로, 팀의 주장으로서 그리고 감독으로서 FA컵 우승 트로피를 거머쥔 아르테타는 경기 후 기자회견을 통해 첼시전, 오바메양, 윌리엄 살리바, 여름 이적시장, 과르디올라 등 다양한 주제를 놓고 여러 가지 질문에 답했다.
오바메양이 다시 한번 팀을 승리로 이끌었는데, 그가 팀에서 얼마나 중요한 선수이고 그가 팀에 잔류할 거라고 생각하는 특별한 이유가 있는지?
음, 그냥 그가 팀에 남을 거 같아서 내 생각을 말한 것뿐이다. 하지만, 아직 확정된 것은 아무것도 없고 지금 이 순간에는 그냥 승리를 즐기고 싶다. 우리는 오바메양에게 다시 한번 도움을 받았고 그가 오늘 보여준 경기력과 팀에 얼마나 많은 도움을 주었는지에 대해 꼭 고맙다는 인사를 전하고 싶다.
팬들에게 전할 말이 있다면...
좋은 출발이다! 항상 응원해 줘서 너무 감사하고 이곳에 온 첫날에 나를 열렬히 맞아준 것도 너무 감사했다. 나는 이 축구 클럽의 목표가 매우 높다는 것을 정확하게 인지하고 있고 사람들이 기대하는게 무엇인지도 알고 있다. 나는 그 목표를 달성하고 싶다. 이 트로피는 팬들을 위한 것이고, 앞으로도 이러한 트로피로 그들을 즐겁게 만들고 클럽을 자랑스러워할 수 있게 만들고 싶다. 그리고 선수들을 응원하며 서로에게 힘이 되는 그런 문화를 만들고 싶다. 오늘의 이 승리를 다 함께 즐겼으면 좋겠고, 하지만 시기가 시기인 만큼 거리를 유지하길 바란다. 이 트로피는 여러분들의 것이고 오늘을 즐기길 바란다!
이번 승리가 다시 예전의 아스날로 돌아갈 수 있는 계기가 될지?
그렇다. 내가 이곳에 오기로 결정한 날부터 나는 우리 앞에 놓인 수많은 도전들에 대해 알고 있었고 이 축구 클럽이 가지고 있는 역사와 과거의 유산은 정말 엄청나기 때문에 우리는 항상 그에 걸맞은 목표를 설정하고 그것을 달성하기 위해 나아가고 있다. 그리고, 오늘 우린 그 첫 번째 목표를 달성했고 우선 오늘을 즐기자. 물론, 우리는 아직도 갈 길이 멀고 많은 것들을 발전시키고 향상시켜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 하지만, 우리가 합류한 이후 클럽 내에서 꽤 많은 변화가 보이기 시작했고 이것에 반응해 주는 선수들과 스탭들, 그리고 이 클럽을 대표하고 감독할 수 있게 기회를 준 수뇌부분들에게도 정말 감사하다고 말하고 싶다. 정말 뿌듯하고 다시 한번 지지와 믿음을 보내준 모든 사람들에게 진심을 다해 감사드린다.
오바메양이 우승 세리머니 직전에 트로피를 떨어트리고 말았는데...
그럴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아니, 그럴 수밖에 없을 거 같다. 그는 트로피를 드는 경험이 좀 더 필요하다! 그리고, 우리가 그 경험을 더 쌓을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과르디올라 감독에게 감사하다고 말했었는데...
두 분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었다. 한 분은 피트니스 코치인 로렌조 부에나벤투라고 다른 한 분은 펩 과르디올라 감독이다. 이 두 분은 항상 나를 믿어줬고, 내가 코치로서 성장하고 발전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다. 그들과 함께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준 것 자체에 정말 감사하다. 만약 그 두 분이 없었다면, 오늘날 내가 이 자리에 서 있는 것은 불가능했다. 우리는 함께 동고동락하며 대단한 시간들을 보냈고 자신들에게 있어 쉽지 않은 순간임에도 불구하고 항상 내 결정과 선택을 존중해 줬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그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해야만 한다. 그 두 분은 내 인생에 있어 정말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고 나에게 있어 매우 중요한 사람들이다.
오바메양의 경기력에 대해서...
지난 6개월간 우리가 겪은 모든 어려움에 대해 나는 그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오늘 이 순간이 너무나 자랑스럽다. 개인적으로, 우리에겐 정말 많은 일들이 있었고 이것들은 우리를 너무 힘들게 만들었었다. 하지만, 내가 이곳에 온 이후부터 내가 가진 단 하나의 목표는 선수들과 스탭들에게 할 수 있다는 믿음을 심어주는 것이었고, 그러기 위해서는 팀의 에너지와 멘탈리티를 긍정적으로 바꿔야 했다. 드레싱 룸에서 선수들이 프로 의식을 가지고 이 순간을 즐기는 모습을 봤을 때, 모두가 함께 즐기는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나는 내 스스로가 매우 뿌듯했다. 오늘 우린 결과물을 얻었고 이후에도 우리는 다 같이 한 마음 한 뜻으로 트로피를 들어 올리고 무언가를 이뤄낼 수 있다고 믿는다.
부상 중인 무스타피와 임대에서 복귀한 살리바도 함께 있었는데...
그들 모두 이 트로피의 일부분이다. 오늘 귀엥두지와 외질은 함께하지 못했지만, 그들 모두 경기장과 훈련장에서 팀이 트로피를 들어 올리는데 큰 기여를 했다. 오늘 우리와 함께한 선수 및 스탭뿐만 아니라 클럽 내 모든 사람들이 이 트로피를 들어 올리는데 큰 기여를 했고, 그렇기 때문에 이 트로피는 우리 모두의 것이라고 생각한다.
귀엥두지와 외질이 참관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
지금은 그냥 이 순간을 즐기고 싶다.
전반전 쿨링 브레이크 때 전술을 바꾼 것처럼 보였는데...
쿨링 브레이크를 이용하여 약간의 전술 수정이 이루어질 수도 있고, 경기장 위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에게 도우미 되고자 경기장 밖에서 보이는 장면들에 대해 이야기를 해 줄 수도 있다. 그들은 유럽 최고의 팀들 중 한 팀이 되었고, 우린 그들을 상대로 이른 시간에 선제골을 내주고 말았다. 하지만, 그 이후 35~40분 동안은 오늘 보여준 경기력 중 가장 좋은 경기력이 나왔다고 생각한다. 지난 몇 주 동안 여러 팀들을 상대하면서 보여줬던 경기력과 결과들은... 선수들 간의 큰 믿음이 생긴 거 같고 모든 공은 선수들에게 있다고 생각한다.
감독으로서 이제 첫 시즌을 마치게 되었는데, 얼마나 힘들었는지...
솔직히 책을 쓸 수 있을 정도로 하루하루가 정신없었던 것 같다. 매일 이곳에서 나와 함께 있는 마크 고넬라(담당 비서)처럼 매일매일 무슨 일이 생기고 매일매일 다른 하루가 펼쳐진다. 항상 무슨 일이 생기고 다음 날에는 또 다른 문제가 생긴다. 하지만, 내 주변에 있는 모든 스탭들과 함께 일하는 모든 사람들은 내가 결정을 내리는데 있어 많은 도움을 주고 있고, 이렇게 신뢰할 수 있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보면 나는 정말 운이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사람은 보통 자리에 앉기 전까지 그 자리에서 내려야 하는 수많은 결정들, 그리고 그것에 대한 책임감을 알지 못한다. 나는 항상 내 마음과 직감을 가지고 최선을 다하려고 노력하고 있고 가장 먼저 우리 선수들, 그다음으로 클럽에게 믿음을 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우리가 지금 가고 있는 길이 가끔은 잘못된 길일 수도 있지만, 나는 우리가 걸어온 길들에 대해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아스날이 아니었다면 이 기간을 견뎌낼 수 있었을지?
이 클럽에 대한 기준과 기대치를 알고 있었기 때문에 부담감이 더 가중되었던 것 같다. 하지만, 이와 동시에 나는 이 과정을 좀 더 과속화하기 위해 나에게 매우 중요하고 귀중한 정보를 줄 수 있는 여러 부서들과 함께하고 있고 거기에는 내가 신뢰할 수 있는 많은 사람들이 일하고 있다. 나는 그들에게 크게 의지할 수밖에 없었고, 그들은 나에게 정말 많은 도움이 되었다. 그들은 내가 이곳에 온 이후부터 손발을 걷어붙이고 나와 함께 해줬다. 그들에게도 정말 감사하다고 말하고 싶다.
다음 주 안에 오바메양에 대한 새로운 소식을 들을 수 있을지?
그랬으면 좋겠다. 모든 것은 나와 그가 나눈 대화를 바탕으로 한다. 우린 그가 자신의 미래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내가 그에게 기대하는 것은 무엇이고 그를 중심으로 내가 만들고 싶어 하는 팀이 무엇인지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봐야 한다. 또, 그와 매우 밀접한 관계나 영향력을 가진 사람들과도 대화를 나눠봐야 한다. 클럽을 포함하여 우리 모두 그를 존경하고 있고 선수들 역시 모두 그의 편이다. 우리는 우리가 보유한 선수들에 대해 알아야 하고 그 선수들을 소중히 여겨야 한다. 이 모든 대화들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모든 점에 도달한다면, 진전이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